어쿠스틱 기타를 페인트 마카로 드로잉하기
음악 : Music 2010/01/25 01:38좋아합니다. 연주하면 멋있고, 소리도 좋고요.
근데...
한번씩 생각하는 거지만 간지가 안납니다.
물론 어쿠스틱 기타만의 매력 -담담한 느낌- 이 있기는 하지만 일렉 기타처럼 빠방한 느낌은 안납니다.
그래서 가끔 슬프죠.
마침 기타 줄을 갈아야 하는 일이 생겼습니다.
그래서 이참에 작업에 착수했죠.
드로잉을 시작한 겁니다. (!)
드로잉은 페인트 마카를 이용했습니다.
사실 방 유리창에 그릴려고 샀던 건데, 딴 데 더 많이 쓰고 있습니다.
거두절미하고 이제 들어갑니다.
박군 기타입니다.
나름 아끼는 겁니다.
꺼내놓고 한 샷.
사진에는 기타 줄이 있습니다.. 이 사진 찍은 후.. 기타 줄을 푼후.. (브릿지 핀을 하나 부숴먹고.. 젠장.) 작업에 들어갔습니다.
4절지(인지 2절지인지 기억이 잘 안납니다.)에다가 기타를 대고 그린 후 밑그림을 그려 줍니다. 모름지기 사람 일이란 계획하는게 가장 중요한 법입니다.
동생한테 4B연필 빌려서 마치 뭔가 하는 척을 좀 해봅니다. 솔직히 도안 잡는데 시간이 가장 많이 걸렸습니다. 장난스럽지만 이것도 작품이라면 작품인 만큼 작가의 아이덴티티가 있어야 하는데, 독창적인 작풍을 만들어낸다는 게 단시간에 되는 것도 아니고, 재료도 만년 제도 샤프나 쥐던 손에 페인트 마카를 잡고 쓰니 뭐가 뭔지도 잘 모르겠고.
하여간 여기서 고생 많이 했습니다.
기타 중앙부에 글씨를 새기려는데.. 그냥 하자니 좀 그렇고 폰트 몇개를 다운받아서 골라 봤습니다.
결국 사용한 폰트는 neogrey-medium 으로 인터넷에 무료 폰트 돌아다니는 거 하나 받아썼습니다. (지금 사진 오른쪽 모서리 글씨입니다.)
그런데 사진을 저렇게 해서 찍어놓으니 레이디 가가가 몸에 신문지 붙이고 찍은 누드 사진이 생각나는건... -_-;;
혹시 보고 싶은 사람? +_+ (Click.)
일단 텍스트를 새겨줍니다. 4B 연필로 디자인한 후에 페인트 마카로 덮어 칠하고 나머지는 떡지우개로 깔끔하게 지워줍시다.
연필 자국 지우기 전에 한 컷.
아무 생각없이.. 침대에서 작업...
음악은 Μųźёноliс 님이 블로그에 있는 Punk Goes Acoustic Again.(http://muzeholic.tistory.com/103)을 들으면서 작업했습니다. (좋은 곡 굉장히 많습니다. 시간 나면 들어보시길..)
음.. 대충 완성했습니다.
사진에 보이는 팬이 페인트 마커입니다. 동네 좀 큰 문구점에서는 왠만하면 다 팝니다. 일제가 쓰기 좋다던데. 박군은 그럴 능력이 안되서 그냥 국산 헬렐레한 거 사다 씁니다. (개당 천백원)
(그 아래에 있는 것은 며칠 전에 선물 받은 안대입니다. 사실 외외로 귀가 작아서(!) 마스크나 안대 못 쓰는데.. 마음만 받는다고 하는 것도 성의가 없는 거 같아서 다른 용도를 찾기 위해 무지 애쓰는 중입니다.)
주된 드로잉은 박군 왼손(대고 그렸습니다. 잉크가 장난아니게 많이 묻는군요.)이랑 꽃.. 입니다.
일러스트레이터 이경욱 씨 (http://www.artbrutist.net/)의 작품을 많이 참조했습니다.
기타 속에서 서식하던 아매바가 나오는 것을 매탄올로 고정했습... 아닙니다. 그냥 손 가는데로 그려서 나왔습니다.
-_-;;
기타의 뒷면... 계획에 없었는데 즉흥적으로 처리했습니다.
Say Hello to Sunshine. ← 이모코어(Emocore) 락 밴드 Finch의 2집 앨범 제목입니다. 1집은 둘도 없는 명반을 내놓고 2집에서 망한.... -_-;;; (사실 2집은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. -_-;;;)
싸인.. 쓸데없이.... 나중에 큰 사람되면 싸인 많이 하고 다닐 겁니다.-_-;;;
아랫부분. 여기는 그냥 허전해서 손댔습니다.. 곡면이어서 힘들어 죽는 줄 알았습니다.
음.. 이것도 찍어놨군요.. (왜 찍었지?)
유성잉크인 페인트 마카 잉크를 지울 때 쓰는 겁니다. 페인트 마카 잉크는 워낙 독해 먹어서 엄마들 손톱 매니큐어 지울 때 쓰는 화장용 아세톤으로는 안집니다.
약국가서 아세톤 한병 주세요! 하면.. 줍니다. (1000\)
사진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제조원은 락희제약.. 무언가 굉장히 짭조름하게 락희한 느낌입니다. 거 뭐랄까.
잘못하면 한 병 마실 수 있습니다. 워낙 박카스, 쌍화탕이랑 비스무리 해서.. -_-;;; 조심해야 합니다. (농담 아닙니다.)
<후기>
후.. 끝났군요...
일단 작업 대상이 악기이다 보니 굉장히 신경쓰였습니다..
시간은.. 며칠간 조금 조금 작업했는데.. 한 10시간 안팎을 들인것 같습니다.
나중에 그림 연습 열심히하고.. 다시 해봐야겠습니다.
